이 연구는 담화적 요소를 고려하여 문장부사 ‘물론’의 의미와 기능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물론’은 문장을 수식하는 부사이므로 다른 문장과의 관계, 화자의 인식을 통해 ‘물론’의 의미와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먼저 ‘물론’의 사전적 의미와 선행 연구에서 제시된 의미를 검토하였다. ‘물론’은 화자가 명제의 실현을 예측할 수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며 명제가 필연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은 평서문과 결합하며 명령문과는 결합할 수 없다. ‘물론’이 의미적으로 대립된 두 절이 접속된 복합문과 결합하는 경우에는 선행절을 수식한다. 이때에는 선행절의 명제가 예측 가능한 것이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후행절의 명제가 선택되었음을 나타내는 ‘양보’의 의미가 함께 나타난다. 화자는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거나 약화하기 위해 ‘물론’을 사용하기도 한다. 화자가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물론’을 사용하는 경우, ‘물론’이 수식하는 명제는 화자에게 일부 수용되는 것이나 화자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명제이다. 반면 화자의 주장을 약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론’은 화자가 예상하는 반론을 수식한다. 이때 화자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고려하고 있음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높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