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두 가지 논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구성하였다. 첫째 구문문법 관점에서 구문이라는 단위가 어떻게 인식되어 왔고, 보다 다양한 언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고자 하였는지 전반적인 흐름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문장이라는 통사 단위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언어 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구문 단위의 확장을 꾀하는 관점들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구문 단위의 인식은 숙어과 같은 특이한 형식-의미 쌍의 설명을 위한 것에서 시작하여, 모든 형식-의미 쌍을 구문 단위로 볼 수 있다는 데에 이른다. 그러한 형식-의미 쌍은 구문인지 아닌지로 판단하기보다 구문으로서의 성질, 즉 범주성과 정도성 차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관습화된 형식-의미 쌍이라는 구문 단위는 다양한 언어 현상에 적용하기 용이하다. 그에 따라 다양한 언어 현상에 적용하려는 시도 또한 늘고 있음이 확인된다. 몇 가지 예시로 담화에서 두드러진 패턴을 구문 단위로 분석한 사례를 제시하였다.
둘째, 문장보다 큰 단위의 구문 단위로 간주할 만한 한국어 현상 중, 문장 병치 구문의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하였다. 이들은 특정 사태를 나타내기 위해 두 문장이 관습적으로 자주 이어져 쓰이다가, 하나의 단위로 인식될 만큼 고착화된 현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