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실학의 선구자인 성호 이익의 『성호전집(星湖全集)』제43권 「잡저(雜著)」의 심의변(深衣辨)에 기록된 이익의 방령 심의제도에 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이익의 실학적 복식관이 적용된 방령심의는 너비와 길이 1척 2촌인 섶을 달아준 최초의 방령심의이다. 또한 너비 1척 2촌인 의신에 치마를 2폭씩 연결하고, 너비 1척 2촌인 섶에도 치마를 2폭씩 연결하여 뒷길에 치마 4폭, 앞길의 오른쪽 길과 왼쪽 길에도 각각 치마 4폭씩을 연결한 최초의 방령심의이다. 이 방령심의를 교임으로 착용하면 앞길의 오른쪽 길과 왼쪽 길 그리고 뒷길의 3폭이 완전히 겹치는 구조를 이루는 최초의 방령심의가 된다. 소매 역시 2척 2촌인 원단 폭에서 의신의 너비를 1척 2촌으로 하고 1척은 소매의 두리로 내어준 두리소매를 한 최초의 방령심의이다. 여밈 장치로 매듭단추와 고름을 함께 사용한 것 역시 최초이다. 앞뒷길의 너비는 각각 2척 4촌, 허리둘레는 7척 2촌, 소매 길이는 4척 2촌, 화장은 5척 4촌이다. 활중의 길이는 1척 2촌, 너비는 8촌이며 깃 길이는 3척 6촌, 너비는 2촌이다. 진동 1척 2촌-소매 너비 2척 4촌-소맷부리 1척 2촌으로 하여 소매의 모양을 양쪽으로 가면서 점점 둥글게 줄여 나갈 수 있으며 옆선이 1척 2척이어서 대대도 편안하게 두를 수 있다. 심의 12폭은 치마 12폭을 이르는 것으로 치마 1폭의 윗너비가 6촌, 아랫너비는 1척 2촌, 치마 아랫단 둘레는 1장 4척 4촌, 치마 길이는 4촌 4촌이다. 이익이 제시한 이러한 구조의 방령심의는 이후 지속적으로 계승되어 20세기 초까지 외세에 의한 민족적 위기 극복 의지와 위정척사, 항일 정신의 상징으로 실제 착용되었다. 이익의 방령심의에 관한 이론적 고찰과 함께 실제 제작에 꼭 필요한 치수와 도식화, 마름질 치수와 마름질 방법 및 바느질 과정에 관한 실증적 연구를 병행하였다는 것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