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전은 바지 위에 무릎 아래부터 정강이까지 두르고 윗부분의 끈으로 고정하는 것으로 활동과 보행을 편리하게 하는 역할이 있다. 지금까지 행전에 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아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본 연구는 조선시대 행전에 관해 문헌과 회화자료를 바탕으로 행전의 명칭 및 착용한 예를 조사하고, 출토유물 등을 조사분석하여 시대별 형태 변화와 성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본 것으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행전의 명칭은 19세기까지 고문헌과 개인문집 등에서 한자로는 ‘勒帛’, 行縢’, ‘行纏’, 한글로는 ‘등’, ‘뎐’, ‘늑’ 등 다양하게 보인다. 둘째, 행전의 착용례를 신분별로 황제(皇帝) ․ 황태자(皇太子) ․ 황자(皇子), 왕(王) ․ 왕세자(王世子) ․ 왕자(王子), 사대부(士大夫) ․ 별감, 내시 ․ 왕실행사 참여인원, 백성 ․ 여성 등에서 확인할 수 있어 신분의 귀천 없이 모두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행전의 형태는 제비행전과 통행전으로 나눌 수 있다. 출토된 행전은 22건 26점으로 16세기에는 9건 12점(제비행전 11, 통행전1), 16세기말~17세기 초에는 5건 6점(제비행전 6), 18세기 5건 5점(제비행전 1, 통행전 4), 19세기 3건 3점(통행전 3) 등이다. 넷째, 남자 묘에서는 16건 20점으로 16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까지는 제비부리형이며, 18세기 중반부터는 원통형인 통행전으로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여성 묘에서는 6건 6점으로 16~17세기 초까지 출토되었으며 형태는 제비부리형만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