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태 켈러의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을 중심으로 고전문학을 오늘날 살아있게 하는 방식과 그 의의에 대해 논하였다. 이 소설은 고전문학교육이 가장 잘 수행되었을 때의 이상적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이 소설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 자원을 ‘문화적 유전자’로 품고 있으며, 그 활용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 다양한 한국 이야기를 상호텍스트적으로 끌어온 구성을 통해 대변한다. 이런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는 ‘한국인’이 된다. 이처럼 자기를 넘어선 더 큰 이야기 전통과 접속하여 이야기 속 존재로 자기를 확장하는 것은 고전문학을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의의에 해당한다.
문학치료학이 시사하듯, 우리 모두는 과거를 품고 미래를 기획하는 서사적 존재이다. 옛이야기는 자기를 비춰주는 거울이자 나눠쓰고 받아쓰며 고쳐쓰는 소재가 된다. 주인공처럼 자기를 투영하고 있는 이야기를 찾아 자기의 서사를 분명히 이해하고 호랑이처럼 가는 것, 혹은 자신이 부정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기 기획에 따라 고쳐쓰는 것 모두 이야기를 자기화, 내면화하는 방식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문학과 삶의 접점이 넓어지며, 문학을 통해 내가, 나의 삶이 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효용은 현재 교육에서 강조되고 있는 핵심적 지향인 ‘웰빙(well-being)’과 관련되기에 더욱 소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