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20세기를 거치며 북유럽 국가의 일원으로 민주주의, 복지국가, 교육·사회정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며 선도적 혁신국가로 부상한 핀란드의 대학 체제와 고등교육 정책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전후 핀란드의 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발전 과정에서 지역 균등 발전 정책과 사민주의적 평등 교육의 이념이 어떻게 연계되면서 핀란드 대학 체제가 분산, 확대되었는지, 1990년대의 경제 위기와 국가혁신시스템 수립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응용과학대학이 창설, 제도화되었는지, 나아가 신자유주의적 학술 자본주의와 국가 경쟁력 담론의 우위 속에서 어떻게 2010년 대학 개혁이 단행되었고 그 여파는 어떠했는지 등을 깊이있게 조명한다. 이를 통해 대학 체제 변화와 고등교육 정책 발전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적, 기능적 압력이 어떻게 작용하며, 정부와 의회 정당 그룹들 그리고 대학과 노동시장의 대표 조직 등 다양한 정치 행위자들이 어떻게 경쟁하고 상호작용하는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역 민주주의, 보편주의적 평등 교육,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시장주의 교육 및 학술 담론 등 이데올로기와 정책 구상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입체적으로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