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진도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치기형[打型] 민속놀이에 주목하여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전승 양상을 살피고, 무형유산으로서의 특징과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였다. 치기형 놀이는 아동놀이, 성인놀이, 남성놀이, 여성놀이를 망라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놀이문화를 관통할 수 있는 문화적 상관물이다. 특별한 기예능을 갖추지 않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고, 특별한 시기가 아닌 평소에도 즐길 수 있는 일상적인 놀이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치기형 민속놀이는 치기놀이 특유의 다채로운 전개방식이 있고, 구전표현과 전통지식이 담겨있는 놀이이다. 치기형 민속놀이를 할 때에는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놀이도구뿐만 아니라 생활도구와 생산도구까지 포함한다. 놀이도구의 재료를 선택하고, 제작하고 활용하는 과정마다 사람들이 터득하고 있는 전통지식이 동원된다. 또한 치기형 민속놀이는 지역의 생활상과 생활철학이 반영된 놀이라는 점에서 무형유산으로서 특징을 갖고 있다.
치기놀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전승되는 보편적인 놀이이다. 따라서 놀이의 형편과 내용은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진도 지역민들은 민속문화예술에 대한 실제적인 활력과 탄력이 강하므로, 잔존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전통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현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대부분의 전통놀이가 현대인들에게 외면받고, 전승 단절의 위기에 처해있듯이 치기형 민속놀이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탈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개별놀이의 집합화(grouping)를 제안하였다. 또한 디지털 기반 사업과 연동하여 잔존문화를 재생문화로 전환하려는 창의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또한 지역활성화를 위해 치기형 민속놀이를 테마로 한 액티비티(activity) 창안과 치기형 민속놀이 대회 개최를 제안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 중심의 “치기형민속놀이보존회”의 결성이 필요하다. 민간, 기관, 재계, 학계가 협력해야 일회성 재현에 끝나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