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일본인 ‘보도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桑原史成, 1936-현재)가 이방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1960년대 한국 사회, 특히 1965년부터 1968년까지 3년 동안 한국에 체류하며 사진으로 기록한 서울 청계천변 판자촌의 일상적 모습과 한국인 ‘생활주의적 사실주의’ 사진작가 임응식(林應植, 1912-2001)이 기록한 모국의 전후 사회적 현실, 특히 1950년대 서울 명동의 일상적 풍경을 중심으로 전후 한국 사회가 공통으로 직면했던 생생한 현실을 바라보는 두 사진작가의 차별화된・주관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찍는 자’와 ‘찍히는 자’ 간에 형성되는 다각・다층적인 관계성에 대해 살펴본다. 두 사진작가가 일본과 한국이라는 국적・국민・민족에 기반해 인위적으로 부여된 ‘상상’의 정체성・소속감에서 벋어나 사진작가라는 또 다른 차원의 ‘상상의 공동체’ 또는 ‘공동의 직업적 소속감’에 기반해서 전후 한국 사회의 도시적 일상이라는 표면적인 ‘공통의 현실’을 차별화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두 사진작가의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을 비교 및 고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