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은 예전부터 전북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지만, 이러한 도시의 성세에 비하여 극장의 수는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 남원에 남원극장이 설립되면서, 근대 극장의 역사가 시작되었지만, 남원극장은 1930년대에서야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극장으로 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극장은 아니었다. 특히 남원극장이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순회공연 루트에 포함되어야 하는데, 사실 남원 지역은 순회공연에 적합한 지역이 아니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은 남원의 지역 극장을 활성화하는 데에 제약으로 작용했고, 판소리의 융성과 함께 근대적 극장의 부실을 초래했다. 그럼에도 남원에는 점차 제일극장, 정화극장 등이 설립되어 극장의 필요를 충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남원의 극장 상황과 관련 인프라 그리고 극장으로서의 특징과 역사에 대해 논구하고자 한다. 이러한 논구는 상대적으로 남원의 지역 극장에 대한 정리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