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광업 제조업 조사와 기업 재무정보를 활용하여 시장집중도와 고정자산 형성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산업 내 해당 기업의 지배력에 따라 시장집중도에 대한 유형자산 투자가 이질적인 양상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산업 내 지배력이 큰 상위 기업일수록 시장집중도가 증가될 때 실물 투자가 크게 위축되었으나 나머지 기업에서는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상위 기업들의 유형자산 투자가 산업의 약 2/3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의 투자 감소는 2010년 이후 저성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관계회사나 종속회사 등과의 특수관계 거래가 많은 상위 기업일수록 시장집중도가 상승할 때 유형자산 투자가 더 감소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독점적 시장구조가 혁신 활동에 유리하다는 이른바 슘페터 가설이 한국에서는 타당하지 않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