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역사학자 아사 브릭스의 방송역사 연구방법론과 글쓰기 스타일 그리고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미디어학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교훈을 찾고자 한다. 그는 영국방송사를 위시한 많은 글을 남겨 미디어 역사 의 개척자 역할을 하였지만, 동년배의 레이먼드 윌리엄스에 비해 한국에는 잘 소개되지 않았다. 브릭스는 BBC의 의뢰로 40년 동안 다섯 권의 영국방송사를 저술하였다. 그는 BBC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당대의 시각 견지, 엄격한 증거와 원전에 입각한 글쓰기, 체계적인 아카이브 구축 및 내재적 그룹인터뷰 등 당시로 서는 쉽지 않은 작업을 하였다. ‘위로부터의 제도사’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연구방법론과 이론이 구축되지 않 은 당시로서는 연대기와 제도사가 불가피하였고, 점차 사회문화사를 지향하였다. 제도사와 사회문화사에 대 한 가치 평가는 작가의 시대적 상황과 학문적 이력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