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전남·경남 접경 지대를 대상으로 /ㅢ/의 분포 양상과 세대에 따른 방언 변이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섬진강 유역에 위치한 구례, 광양, 하동 지역의 토박이 화자를 대상으로 낭독 실험을 수행하였으며, 발음 양상을 바탕으로 /ㅢ/의 분포와 세대 간 차이를 분석해 보았다. 연구 결과, 어두 위치 /ㅢ/는 하위 지역이나 세대에 관계 없이 주로 ‘ㅡ’로 실현되었다. 다만 노년층은 전남 지역의 고유 방언형에 영향을 받아 어두 /ㅢ/가 ‘ㅡ’로 분포한 데 비해 청소년층은 표준어 수렴화도 동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례, 광양과 달리 하동 지역은 경상 방언의 영향으로 인해 어두 /ㅢ/가 ‘ㅣ’로 나타나는 사례가 일부 있었으며, 단모음 체계 차이로 인해 구례, 광양 노년층과 달리 하동 노년층은 이중모음 ‘ㅢ’의 부분적 분포가 존재하지 않았다. 비어두 위치의 /ㅢ/는 음절 구조나 하위 지역, 세대와 관계 없이 일반적으로 ‘ㅣ’로 분포했다. 단, 구례 노년층은 전남 방언의 영향에 의해 ‘ㅣ’ 외에 ‘ㅡ’로 실현되는 비율이 타 지역 노년층에 비해 높았으며, 광양 노년층은 구례와 동일 전남 권역이나 하동 노년층과 분포가 유사하였다. 관형격조사 {의}는 ‘ㅔ’로의 패러다임 평준화가 적용된 것으로 보이며, 구례 노년층만 예외적으로 ‘ㅡ’가 일정 비율 이상 나타났다. 한편 전남·경남 접경지대의 /ㅢ/는 단어의 내적 구조에 관한 인식에 따라 비어두 위치에 ‘ㅡ’(‘ㅢ’)가 실현되기도 했다. 어두 위치 효과는 공통적으로 ‘ㅡ’(‘ㅢ’)로 적용되지만 하동 지역은 경남 방언의 영향으로 인해 ‘ㅡ’(‘ㅢ’) 외에 ‘ㅣ’가 적용되기도 했으며, 광양 지역도 부분적으로 하동 지역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