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고는 일본의 번역어 사례틀 통해 혼종성과 이질성의 양가성을 통해 가야트리 스피박의 탈식민주의 이론의 수용양식을 고찰해 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일본어와 한국어 번역서에 나타난 용어의 차이에 대해서 확인했다. 일본어는 ‘hybrid’와 ‘heterogeneous’를 이종혼효 혹은 혼종, 잡종으로 ‘동일언어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스피박은 혼종성(hybrid)과 이질성(heterogeneous)을 구분하면서 동시에 상호관계성을 인지하면서 ‘인식의 폭력성’ 문제를 다루었다. 스피박은 혼종성 개념 속 내부, 즉 서구적 주체 개념이 주체 해체를 주장하면서도 역으로 서구 자장 속에 주체를 회수해 가는 것임을 이질성을 통해 규명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질성은 담론 자체 내부의 균질적인 것에 환원되지 않는 끊임없는 비판하는 자세라고 보았다. 이와 같은 혼종성과 이질성은 번역 작업에서도 번역 불가능성과 번역 불확정성의 논리 속에 나타난다. 이러한 논리는 스피박이 푸코의 양가성 개념으로 시작해 들뢰즈 등의 대담, 마르크스의 용어 해석에 담겨진 문제들을 통해 보여주었다. 즉 인식의 갇힘 과정을 보여주면서 역으로 인식의 열림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처럼 스피박의 탈식민주의 이론은 개념의 범주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 개념을 어떻게 재인식할 수 있는가에 있다는 점에 있었다. 필자는 이를 ‘일상 식민지’라는 문제로 변형하여 인식의 폭력이라는 문제로 연결하여 재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