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빌렘 플루서 매체 철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코드 전환(인코딩)의 관점에서 디지털 코드로의 인코딩에 대해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식의 오류라는 문제점에 대해 인공지능 기술과 연결하여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식의 오류와 관련하여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고찰하는 것은 산업혁명의 결과 증기 기관과 그 관련 기술이 인간의 근력을 대신해 왔던 것처럼,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지능을 대신해 가고 있고 이것이 인간의 인식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짧은 논문 한 편으로 인식의 문제에 대해 다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이 논문에서는 그림 코드에서 문자 코드로의 인코딩 과정을 점차 사라지거나 혹은 축소되고 있는 역사성이라는 맥락에서 설명하고 있는 플루서의 관점에서 문자 코드에서 디지털 코드로의 전환이 가지는 의미를 논증하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디지털 코드로의 인코딩 과정에 있어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고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