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신자유주의 개념을 둘러싼 혼란과 논쟁에 개입하기 위해, 신자유주의 개념에 관한 이론적 지형도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자유주의 연구들은 ‘원인으로서의 신자유주의’ 시각, ‘과정으로서의 신자유주의’ 시각, ‘효과로서의 신자유주의’ 시각으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 ‘원인으로서의 신자유주의’는 주로 폴라니적 문제의식을 수용하는 연구들이 채택하는 관점으로서, 신자유주의를 ‘관념’으로 파악한다. 둘째, ‘과정으로서의 신자유주의’는 마르크스적 문제의식을 수용하는 연구들이 채택하는 관점으로서, 신자유주의를 ‘계급투쟁’의 양상이자 자본축적의 한 국면으로 파악한다. 셋째, ‘효과로서의 신자유주의’는 푸코적 문제의식을 수용하는 연구들이 채택하는 관점으로서, 신자유주의를 ‘규범’ 또는 ‘주체화 양식’으로 파악한다. 이와 같은 세 가지 관점들은 모두 ‘국가 대 시장’이라는 단순화된 틀을 통해 신자유주의를 이해하는 통념을 비판하는 동시에, 신자유주의 개념을 정교화하려는 시도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또한 신자유주의를 상이한 문제 설정에 따라 구성되는 세 가지 개념으로 구분하고 비교함으로써, 오늘날의 신자유주의가 어떤 성격을 지니며 어떤 상황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지에 관해 보다 풍부한 논의를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