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0일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1년 반이 되었다. 이 글은 이 시간 동안 벌어진 이 정부의 반민주주의 행태를 주로 검찰과 형사사법 분야에서 살펴보고 그에 대한 간단한 평가를 해 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새 정부 하에서 검찰의 위상 변화를 내·외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몇 가지 주요 수사 사례를 분석하였다.
검찰 내부적으로는 인사와 조직구조의 개편 및 수사 관련 시행령의 개정을 통해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법무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의 요직에 검찰 출신 인사들을 등용하는 것과 함께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을 설치함으로써, 이 정부는 검찰의 권력을 극대화시켰다.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부터 예상되었던 일이기는 하지만, 나아가 이제는 총선을 앞두고 검찰 출신 인사들의 다수가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수사 사례로는 야당 대표와 언론에 대한 수사, 그리고 노동에 대한 수사의 예를 소개하였다. 2023년 내내 계속되었던 노동조합에 대한 수사는 이 정부의 철학적, 정책적 기조와 함께 노동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너무나도 극명하게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한다. 그 대응인지는 모르지만, 여와 야 모두 정치세력이 분열하고 새로운 정당들이 생겨나고 있다.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이 상황이 계속될 경우 또는 몇 달 후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를 차지할 경우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욱 어두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진보 정치세력의 분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