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일본 제국의 확장과 조선에 대한 식민지 정책이 무단통치에서 문화정치로 전환되는 시기에 조선에 진출한 제국지방행정학회(1922년, 조선본부 설립)를 중심으로, 1937년 1월부터 발행한 월간지『조선행정』에 실린 문예물 분석을 목적으로 했다. 특히, 1922년에 조선본부에서 발행하기 시작한 『조선지방행정』을 둘러싼 내분과 재판 과정, 동 출판사를 둘러싼 출판 시장 및 조선총독부와의 인적 네트워크, 그리고 동시대 조선의 행정 담론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동 잡지에 게재된 문예물의 특징에 대해서 탐색하고자 했다.
그 결과, 본 잡지는 단순히 식민지 조선의 행정자료를 제공하는 잡지가 아니라 다양한 독자를 흡수할 수 있는 종합잡지를 목적으로 문예란를 포함해서 다양한 문화 관련 기사를 적극적으로 발신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창간호부터 시작된 문예란 및 현상소설 모집 광고는 5호를 마지막으로 ‘소설희곡’의 항목을 삭제되고, 행정 대학강좌 개설 및 행정 현상모집 칼럼을 모집하는 등, 최초 기획과는 달리 소설이 배제된 ‘독자문예’(단카, 아이쿠, 센류)의 형태로 변용된다.
또한, 창간호에 실린 최남선의 「인우전설」 및 소설 「태양이 질 때까지」는 당시 미나미 지로 조선총독의 추진한 내선일체 및 일만일체, 선만일여 등과 같은 동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슬로건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예란에 실린 소설 및 작품 등은 동시대 일본의 제국 논리와 기조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