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중국의 언어교육정책 및 대학어문의 변천사와 특징을 통해 언어가 사상정치교육의 도구로 활용되는 과정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우선,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의 언어·문자통일 과정을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중국의 언어교육정책이 표면적으로는 소수민족의 고유 언어·문자사용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장경쟁력의 강화, 지역 격차의 축소, 교육 수준의 향상 등의 이유로 그들이 자발적으로 혹은 선택의 여지 없이 고유 언어와 문자를 포기하고 보통화의 사용능력을 향상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였으며, 그 목적이 효율적인 사상 통일에 있음을 밝혔다. 다음으로 언어와 문자의 통일을 전제로 하는 대학어문과정이 사상정치에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대학어문이 국가통용언어·문자 응용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수단이자, 나아가 중화전통문화의 전승과 그에 따른 ‘문화적 자신감’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음을 밝혔다. 대학어문은 국가통용언어·문자의 권위적지위를 수호하는 데 유용할 뿐 아니라, 고등교육기관에서 사상정치과정이 실시될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도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