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유네스코 지질공원위원회는 중국 정부가 신청한 대로 백두산을 ‘Mount Changbaishan’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선정을 발표할 전망이다. 북한은 중국 측보다 한 해 이른 2019년에 ‘Mount Paektu’라는 명칭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신청했지만, 코로나 19로 실사가 지연되어 중국 측만 지정되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수순에서 이미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고, 이번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지정을 받기 위해 전력을 다하였다. 중국은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여 백두산 관광객을 유도하는가 하면, ‘창바이산문화론’을 내세워 역사·문화적으로 백두산이 중국의 산이라는 논리를 개발하였다. 최근에는 퉁화시(通化市)에 동북지역메디컬 밸리(東北葯谷)를 만들고 퉁화사범대학(通化師範學院)을 특화하여 ‘창바이산무형문화유산’의 중심 센터로 지정하였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 경관의 완정성을 추구한다. 북한 측 백두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돕고, 한편으로는 백두산이 중국과 공동으로 초국경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도록 힘써야 한다. 백두산은 북한과의 경계를 넘어, 중국과의 국경을 넘어 공동 번영의 매개인 평화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