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조선 전기 하삼도 병사의 재임실태를 분석하여 실제적으로 병사의 운영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연구에 참고한 사료는 주로 [조선왕조실록]이고 이 밖에 각종 읍지의 [선생안]이나 [일기] 등을 이용했다. 연구 범위는 조선 건국부터 임진왜란이 발발하는 1592년까지이다. 조선전기 하삼도에 부임한 병사의 연인원은 총 395명이다. 이들 중 같은 도에 연달아 근무했던 병사는 31명으로 8%에 불과했는데, 대다수가 공신세력들이었다.
병사의 임기는 24개월이었으나 실제로 평균 재임 기간을 분석한 결과그 절반인 12개월에 불과했다. 이러한 이유는 병사의 작전 실패, 개인적인 사정과 비리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조선 전기 하삼도를 배출한 가문은 총 52성 120본관이었다. 이 중 2명이상을 배출한 가문은 30성 55본관이었다. 하삼도 병사를 배출했던 가문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조선 후기와는 달리 병사를 역임한 자들이 부자·형제 등 혈연관계였다.
병사는 외관직이기 때문에 상피제도 중에서 본향상피도 적용받았다. 따라서 병사로 부임한 자들의 연고지와 부임지를 분석해 보면 서울·경기권 출신이 다소 우세했다. 시대별로 보면 15세기에는 본향출신이 좀 더 많이 임명되었으나 16세기에는 감소했다.
병사에 임용될 당시 관품은 종2품의 가선대부가 주를 이루었고 다음으로 3품의 당상관이 임명되었다. 병사에 가장 많이 임명된 연령은 40대, 50대였고 다음으로 60대와 30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