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가의 역사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새로운 군가가 많이 만들어졌고, 군가를 수록한 음반을 제작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군가 유통에서 음반이 담당하는 역할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1940-50년대 초기 군가 음반은 당대의 소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료 가치가 크며, 연구 대상으로서도 중요하다. 군가 음반으로 볼 수 있는 최초 사례는 1949년에 이미 등장했고, 1950년 한국전쟁 발발을 계기로 그 제작은 더욱 확대되었다. 전쟁 중에는 특히 대구 소재 오리엔트레코드가 많은 음반을 발매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서울 소재 여러 음반회사들이 군가 음반 제작을 이어갔는데, 1950년대 유력 음반회사였던 유니버살레코드와 오아시스레코드는 군 당국의 위탁을 받는 형식으로 제작을 수행했다. 1950년대 말까지 여러 음반회사에서 발매된 군가 SP음반은 최소한 20장 이상 확인되며, 대중음악과 작가음악 분야를 망라한 여러 음악가들의 참여로 녹음되었다. 그 중에서도 김동진, 박시춘, 김희조 등의 역할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