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소남(邵南) 윤동규(尹東奎, 1695-1773)를 대상으로 남긴 만사(輓詞)와 제문(祭文)을 주 자료로 하여, 소남의 인적ㆍ사회적 관계망을 살피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하였다. 아울러 세부 내용을 근거로 하여 주변인들이 소남의 어떠한 면모에 주목하였는가를 함께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먼저 소남을 대상으로 작성한 만사와 제문 현황을 정리하였다. 현재 6편의 만사와 32편의 제문이 남아 있는데, 작성자는 대부분 소남과 인척 관계, 교유 관계, 사제 관계로 이어진 이들이다. 소남이 세상을 떠난 이후로 주변인들은 소남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만사와 제문을 작성하였다. 이를 통해 먼저 소남과 작성자의 관계를 알 수 있고, 소남의 면모가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기존에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소남은 성호의 학문을 계승한 적전(嫡傳) 제자의 면모가 있었다. 아울러 학문에 열중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살다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였고,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을 중시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만사와 제문을 통해 확인한 소남의 면모는 기존 선행 연구를 통해 언급되었던 면모와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다만 인천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향촌 사회의 정신적 지주이자 실천적 지도자 역할을 수행했던 면모를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