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목적은 중년 기혼 여성 근로자들의 육아기 경험에 대한 회고적 고찰을 통해 그들의 생애단계에 따라 일생활균형의 경험과 의미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탐색하는 것이다. 연구참여자들은 45~60세의 중년 기혼 여성 근로자로 육아기 및 중년기에 근로 경험이 있는 1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결과, 과거 육아기에 연구참여자 절반은 모성 역할에 따른 가족의 기대, 남편의 소극적인 육아 참여, 사회적 돌봄 시스템 부재 등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경험하였다. 전체적으로 육아기는 일생활균형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으며 이들은 ‘균형’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시기를 보냈다. 중년이 된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의 독립으로 가정·육아에서의 역할이 줄어들어 재취업을 하거나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일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었다. 중년기 일생활균형의 핵심 경험은 ‘나를 위한 시간, 나를 찾기, 건강과 체력 유지, 일에 대한 몰입과 즐김, 가정 내 역할 및 관계 변화’ 등을 들 수 있으며, 이 시기는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회복함으로써 전체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본 연구는 일생활균형 담론의 주요 수요자로 여겨지지 않았던 중년 기혼 여성 근로자들의 경험을 탐색함으로써 중년기라는 생애적 맥락을 고려하는 연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