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2013년부터 중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 정책의 역사적 과정을 해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Foucault의 계보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자유학기제 정책을 생산해낸 전략, 관계맺음, 마주침, 지지, 방해, 힘의 놀이등을 재발견하여 자유학기제 정책에 내포된 권력, 지식, 주체의 관계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 자유학기제는학력중심 교육을 문제화하고 역량중심 교육을 정립하려는 하나의 전략이었다. 자유학기제 정책의 도입은 새로운 권력관계를 형성하였고 관련 집단은 각각의 이해에 따라 자유학기제를 해석하고 변용하였다. 국가는 자유학기제를 제도화하기 위하여 빠른 일정으로 법제화하고, 다양한 지원수단을 활용하였다. 자유학기제 정책은 자유주의와 진보주의 교육이론을 재출현시키고 꿈, 끼, 역량, 행복 등의 지배담론을 형성하면서 중2병, 입시경쟁,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주변화하였다. 우리가 벗어나려고 애쓰는 문제, 즉 학력중심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고 역량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자유학기제의 ‘자유’가 활용된 셈이다. 자유학기제에서 학생과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자유’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는 시대적 열망,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사건, 입시경쟁 위주의 학력중심 교육에서 초래되는 역기능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학생과 교사가 자율적으로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중심 교육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