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대한민국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이 1949년 교육법 제정 이후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를 시론적 수준에서나마 알아보는 데 있다. 본격적으로 이를 알아보기에 앞서, 홍익인간의 의미와 교육과의 연관성, 교육이념의 정의와 특성, 교육이념으로서 홍익인간이 지니는 한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홍익인간은 교육이념으로서 가지는 본질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교육이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본 연구는 홍익인간이 오랜 기간 한국교육의 이념으로 있을 수 있었던 이유 세 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 교육이념의 법률 명문화는 홍익인간 교육이념의 장기지속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홍익인간 이념이 법률로 명시되기 전의 자료를 살펴보면, 홍익인간은 국민들에게 생소한 개념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홍익인간 교육이념이 법률로 명문화됨으로써 홍익인간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고양되었으며, 이는 홍익인간이 교육이념 자리를 지키는 데 있어 크게 이바지한다. 홍익인간 교육이념의 지속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두 번째 요인은 홍익인간의 해석 개방성이다. 홍익인간은 양립 불가능한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포괄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권의 통치이데올로기를 담아내는 역할을 해왔다. 더 나아가, 홍익인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추가는 앞으로 홍익인간이 교육이념으로 남도록 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대안의 부재를 들 수 있다. 홍익인간 교육이념에 대한 여러 대안이 나왔지만, 여러 측면에서 홍익인간을 대체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다. 홍익인간의 대안 또한 홍익인간의 한계와 맞닿은 부분이 있으며, 대안의 의미조차도 홍익인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은 홍익인간 교육이념에 대항하는 강력한 대안의 등장이 앞으로도 요원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