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커뮤니티라는 미술관의 정책담론이 신자유주의적 전환이라는 사회적 조건 위에서 미술관과 관람객, 그리고 이 양자의 관계가 새롭게 규정되는 측면을 어떻게 드러내는지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사례를 통해 살펴보려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커뮤니티 담론의 원천이 되는 신박물관학을 신자유주의적 전환과의 관계 속에서 재검토함으로써, 신박물관학의 ‘관람객 주권’ 개념이 내포하고 있는 이질적인 관람객상, 즉 저항적·대안적인 관람객과 신자유주의적인 소비자-관람객이라는 양가성에 대해 논한다. 이러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한국의 미술관정책을 둘러싼 신자유주의적 전환과 서울시립미술관의 ‘포스트 뮤지엄’ 비전이 어떻게 결합되었는지, 그 이론적 난점은 무엇인지를 규명한다. 또한 그러한 조건 위에서 북서울미술관의 건립 및 운영이라는 정책적·제도적 실행의 측면이 어떻게 ‘관람객 주권’ 개념에 내재되어 있는 신자유주의적 주체성, 즉 소비자 주권을 활성화하고, 커뮤니티 담론을 소비자 민주주의의 정치적 실천 속에 재위치시키게 되는지를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신박물관학의 비판적·대안적 전망들이 신자유주의의 지배논리로서 포섭되고 제도화되는 구체적인 과정들을 문제화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