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의 포용적 도시계획 담론의 변천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포용적 계획 담론의 기원과 발전, 등장 배경, 형태, 실천적 함의 등을 고찰하고 있다. 도시 포용성 기준에 따라 주요 도시계획 담론을 선별하고 실체적 포용성 담론과 절차적 포용성 담론, 통합적 포용성 담론으로 구분하여 발전 과정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한국의 포용적 도시계획 전통을 보면, 옹호적 계획, 마르크스주의, 지공주의와 같이 물질적 불평등 문제를 다루는 실체적 포용성 담론이 먼저 발전했으며, 참여적 계획 등 절차적 포용성 담론은 정치적 민주화와 지방자치가 본격화되면서 뒤따라 확대되기 시작했다. 여성주의, 다문화주의등에서 추구하는 다양성과 인정의 문제는 실체적 포용성과 절차적 포용성을 모두 포괄하는 통합적 포용성과 관계된다. 그 결과 이 담론들은 가장 늦게 의제화되었고, 최근 강력한 쟁점이 되고 있다. 포용적 도시계획 담론의 확대·발전을 자극한 주요 주체는 시민사회였고, 포용적 계획 담론은 시민사회 운동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면서 양자는 상호 협력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실천적 측면에서 초기에는 급진성과 비판성을 지녔던 포용적계획 담론들도 일부 주류화·제도화되면서 주류 계획이론의 철학적 빈곤과 편협성을 극복하는 원천이 되었지만, 원래의 기조보다 후퇴·보수화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이러한 발견들은 다양한 담론이 개진될 수 있는 다원적·관용적인 공론장의 중요성을 시사하며, 비판적·해방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