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비 40% 감축을 제시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NDC)는 산업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하면서 달성하기 위해 산업부문의 감축부담을 일부 전환부문이 떠안는 구조로 설정되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부문의 탄소저감 노력이 필수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산업부문에서 탄소저감과 기업경쟁력 확대가 함께 달성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탄소저감 체계 구축이 가능한지 살펴보기 위해 배출권거래제에 참여하는 687개 기업의 2011년-2021년 패널자료를 바탕으로 탄소 집약도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 3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첫째, 탄소 집약도 개선이 기업 가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속가능한 탄소저감 유인이 한국에서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둘째, 배출권거래제는 탄소 집약도와 단기적 기업성과인 순이익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는 유의하지 않지만, 장기적 기업 잠재력을 나타내는 시가총액과의 관계는 긍정적으로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그리고 다배출 업종일수록 탄소 집약도와 기업 가치 간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본 연구는 저탄소경제 전환을 위한 핵심적인 유인인 탄소 집약도 개선이 기업 가치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국내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향후 RE100, 탄소국경조정세 등 탄소저감 노력이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강화하는 추가적인 제도가 본격화될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