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서전은 전 세계 출판인과 관계자, 독자가 한자리에 모여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축제이자, 각국의 출판 저작권을 사고파는 거래의 장이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에서는 서울국제도서전과 베이징국제도서전이 대표적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과 베이징국제도서전이 국제도서전으로서 어떤 성격을 보이는지 탐색해 보았다. 먼저 서울국제도서전은 ‘사회문화적’ 기능에 주목하고, 특히 참가자 간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또한 저작권 협약식 등과 같은 ‘산업경제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신, 저작권 상담을 도와주는 별도의 저작권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베이징국제도서전은 중국의 전통문화와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하며, 이를 일대일로(一帶一路) 국가 중심으로 중국 출판 산업의 ‘해외 진출(走出去)’ 전략을 강화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었다. 그 일환으로 다국어 번역과 저작권 거래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종합적으로 서울국제도서전은 참가자 간의 교류를 중시하는 ‘상호작용 중심 사회문화형 국제도서전’으로서의 성격을 보여주었다. 이에 반해, 베이징국제도서전은 중국과 일대일로 협력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전통문화와 사회주의 사상을 확산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문화 확산 중심 산업경제형 국제도서전’으로서의 성격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