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올해 건립 11주년을 맞은 사랑의교회 글로벌미니스트리 센터(SGMC)를 둘러싸고 건립 당시에 제기되었던 사회적 논란에 대해 도심공간에서 발현되고 있는 SGMC의 공간성과 장소성을 살펴봄으로써 해당 논란이 촉발된 근원적 이유와 향후 교회 건축에 있어서의 대안 등을 탐색하기 위한 두 번째 논고이다. 건축 당시 반영되었던 예배당의 입지 및 공간의 기획과 구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일차적으로 SGMC는 공격적 도심 선교라는 가치관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기획되고 디자인된 공간이라는 점이 확인되었고, 이차적으로 종교 건축, 즉 예배당의 건립 과정은 교회가 추구하는 당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도전적이고 위력적인 방식이 다수 개입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은 분량 관계 상 SGMC의 입지조건과 거기서 드러나는 공간철학을 상세히 분석하여 SGMC가 지향하는 가치의 방향성을 톺아보는 작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글은 독자적으로도 유의한 기능을 담보하겠지만, 옛 전통을 계승한 듯이 보이는 새로운 건물의 각 건축적 요소에 담긴 가치관과 기획의도, 그리고 공간스토리텔링이 뛰어난 1980년대 교회건축의 전형이었던 옛 전통과 어떻게 대별되는지 살펴본 연계 연구인 「종교건축에서 드러나는 교인 중심 공간 구성의 공간스토리텔링적 문제점에 관한 연구」와 함께 묶여 읽힐 때에, 종교 건축에서 ‘권력’과 ‘권위’의 요인이 자교회 소속 구성원(등록교인) 지향적으로 활용될 경우 그것이 대외적인 종교건축의 장소성과 어떻게 상충되는지에 대해 좀 더 풍성한 메시지와 맥락을 제공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