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공간혁신사업에서 사용자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공간 수업을 실시하고, 이를 학교 건축에 적용한 과정에 대한 사례연구이다. 연구자는 M초등학교를 참여학교로 선정하고 디자인 프로브와 공동디자인 워크숍 수업을 진행하고, 사용자 요구에 대한 질적 자료를 수집 및 분석하였다. 그런 다음 연구자는 그 결과를 반영한 건축을 짓는 전 과정을 사례연구로 살펴보았다.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도출되었다. 첫째, 학교의 많은 인원과 동시 수업의 특성을 고려한 공간 수업의 형태인 코디자인 워크숍과 개인의 심층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인 디자인 프로브의 동시 적용은 두 방법을 서로 보완하는 상생의 도구로 작용하였다. 둘째, 디자인 프로브와 공동디자인 워크숍을 함께 하는 공간 수업의 운영은 학교 전체의 협력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공동체 활동을 통해 실행이 가능하였다. 셋째, 디자인 프로브는 초등학교 사용자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도구로서의 활용이 가능하며, 공간 디자이너인 건축사에게 영감을 주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넷째, 공동 디자인 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추출하는 창의적인 사고 과정을 볼 수 있었다면 프로브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자신의 공간에 애정을 갖는 존재론적이고 인문학적인 사고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학교 공간교육은 디자인을 구안하기 위한 도구적 실용성은 물론 미적 체험, 표현활동을 넘어 존재론적인 측면의 철학적 접근과 관계성을 인식하는 인문학적인 접근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