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일성 문제에서 행위 결과주의는 상식적으로 그른 행위를 요구한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 행위자의 선택에 따라서 미래에 다른 사람이 존재할 때, 행위자가 현재 존재하는 사람의 삶의 질을 낮춤으로써 미래에 삶의 질이 훨씬 더 높은 사람을 존재하게 할 수 있다고 해보자. 행위 결과주의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산출하기 위해서 행위자에게 현재 존재하는 사람의 삶의 질을 낮추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와 달리 상식 도덕에 따르면 더 좋은 결과를 산출하기 위해서 현재 존재하는 사람을 수단으로 희생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그를 것이다. 이때 두 입장의 충돌을 해소할 수 없다면 미래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을 도덕적으로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다. 현재 존재하는 사람을 희생해서 미래에 삶의 질이 더 높은 사람을 존재하게 해야 하는가? 비동일성 문제와 무관하게 파핏은 합리적 관점과 도덕적 관점에서 행위 결과주의를 고찰함으로써 두 입장의 충돌을 해소하고자 했다. 본 논문에서는 파핏의 해소책을 비동일성 문제에 적용했을 때 두 입장의 충돌을 완화할 수 있을 뿐 미래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을 도덕적으로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까지 규명할 수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