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스-티스 레만의 『포스트드라마적 연극』의 이념과 구성에 대하여 그 내용을 해명하고 그것을 하나의 일관된 이론으로서 가능하게 만드는 하나의 정합적 독해를 들뢰즈주의적 방식으로 제시함을 목표로 한다. 레만의 이론은 지난 20여 년 동안 국내외의 연극 이론과 실천 환경에서 굉장히 빈번하게 인용되어 왔지만, 일견 난삽하게 보이는 구성으로 인해 정작 그 내용 자체가 명쾌하게 해명되지 못했다. 이에 본 연구는 들뢰즈주의적 사유를 하나의 렌즈로서 제시하여 그것을 독해해 나간다. 들뢰즈의 철학은 재현을 비판하면서 ‘기관 없는 신체’를 중핵으로 삼은 일종의 연극론적 형이상학으로도 읽힐 수 있는데, ‘초월론적 경험론’이라고 불리는 들뢰즈의 기획을 참조해볼 때 『포스트드라마적 연극』은 이론적 대립항을 제시하고 역사를 새롭게 재구성하며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연극적 시도들을 연결접속하는 리좀적 이론으로서 성립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드라마적 연극』의 이념과 지향, 구성에 집중하는 본 연구는 비록 거시적인 시야만을 가지지만, 향후 해당 이론의 요소들에 대한 개별적 연구로, 또 들뢰즈의 연극 이론에 대한 일반론적 연구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