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국제적 소양(international mindedness)’의 함양을 강조하는 IB 학교에서 국가정체성 교육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국내의 7개 IB 초등학교가 설계・운영한 252개의 탐구 단원을 분석하여 어떠한 국가정체성 구성 요소에 따른 교육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는지, 세계화에 따라 새롭게 강조된 국가정체성 구성 요소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파악하였다. 분석 결과, 학교에 따라 탐구 단원에 반영된 국가정체성 구성 요소의 종류와 반영 정도에 차이가 나타났으며, 본래 성취기준에 포함된 개수 자체가 적은 ‘가치 체계, 감성적 애착, 글로벌 리더십’의 구성 요소는 탐구 단원을 통해 다루어지는 비율이 높았고, 요소 반영 횟수를 보았을 때는 ‘글로벌 시민성’과 ‘국가 유산’ 요소가 상대적으로 자주 다루어진 요소로 파악되었다. 또한, IB 학교의 탐구 단원에는 세계적, 국제적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었으며, 지구촌 갈등 문제, 다양성과 다문화에 대한 존중 관련 내용은 꽤 자주 등장하는 주제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국가 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위치와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는 형태의 단원 설계가 많이 나타났고, 국제 사회의 문제를 다루거나 가치 판단을 하는 데 있어 세계의 보편성과 공공성, 포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향후 IB 학교에서 어떠한 형태의 국가정체성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며, 국가에 대한 정체성 교육은 오늘날의 국가를 존재하게 한 역사적・문화적 성취나 사건에 의한 본질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국내외적 상황과 세계의 보편적 가치를 두루 고려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전향적 경험을 통해 형성할 수 있도록 접근할 필요를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