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으로 올수록 대학 진학 당시 정하게 되는 전공에 더해 재학 중 다른 전공을 추가 선택하는 다양한 제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연구들은 대체로 이들 제도의 효과성에 대해 분석해 온 반면, 어떤 학생들이 어떻게 단일전공을 넘어 복수전공을 선택하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드물었다. 우리 연구는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데이터와 순차서열로짓모형을 이용해 복수전공 여부 및 높은 편익을 기대할 수 있는 복수전공 선택 여부가 젠더와 사회경제적 지위(가족배경)와 기존 성취 지위(원전공 및 대학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고학력 부모 자녀들일수록, 상위권 대학 진학자일수록 복수전공 참여 확률이 높았다. 둘째, 비이공계열 전공자들일수록 복수전공 확률은 높아졌으나 높은 편익을 기대할 수 있는 복수전공 선택 가능성은 원전공이 이공계열 및 높은 편익 기대 전공일수록 오히려 높아졌다. 셋째, 전반적으로 기존의 가족자본(부모 학력, 가구소득)과 학력자본(상위권 대학)은 원전공의 유·불리함을 복수전공을 통해 보완해 주는 역할을 했다. 넷째, 여성들이 복수전공 확률이 높으며 이공계열 전공 여성에게 특히 두드러진다. 반면 높은 편익을 기대할 수 있는 복수전공 선택 가능성은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열 전공 여성일수록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 결과는 복수전공 선택이 기존의 불리한 지위를 보완하기 위한 동기, 이 과정에서 동원되는 자원에 의해 계층화되어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가족자본과 학력자본이 유의미한 기여를 함으로써 불평등을 발생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복수전공이 상위권 대학 이공계 전공 여성이 기대 편익이 낮은 비이공계 전공으로 빠져나가는 경로로 이용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