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표는 스페인어의 상대적 최상급과 관련한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통사적 관점에서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다. 첫째, 학습자들이 부사, 동사, 명사의 최상급을 표현할 때 종종 범하는 오류는 정관사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들 세 범주의 최상급을 표현할 때 정관사가 사용될 수 없는 이유는 불어와 달리 스페인어는 최상급 의미 표시를 담당하는 S-DegP의 핵에 한정성 자질이 없어서 정관사로 문자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S-DegP가 최상급 의미를 표시할 수 있으려면 한정 명사구에 내포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한정성 자질 결여로 인해 독자적으로는 최상급 의미를 나타낼 수 없는 S-DegP가 한정 명사구에 내포되게 되면 최상급 의미 표시에 필수적인 한정성 자질을 D로부터 넘겨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부사, 동사, 명사의 최상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평서문 형식이 아닌 관계절 형식을 사용해야만 한다. 그 이유는 S-DegP가 관계절 내부에 출현하게 되면 한정 명사구에 내포되는 구조가 형성되어 D로부터 한정성 자질을 넘겨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최상급을 내포하는 한정 명사구는 겉모습과 달리 비한정적인 것으로 간주되는데(Szabolcsi 1986), 그 이유는 D가 S-DegP의 핵에게 자신의 한정성 자질을 넘겨줌으로써 한정적 특성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