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는 시각적 장치 중 하나인 창이라는 표현 요소를 장면 곳곳에 병치시킴으로써 당시의 암울한 시대적 상황과 그로 인한 인물의 심연, 나아가 영화적 내러티브를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하나의 시각적 매개물로 활용한다. 영화에서 창은 실질적 건축 공간 구조물로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의 관계에 기여하면서도 각 공간의 성질을 결정짓는 요소로 등장한다. 창은 영화 속 등장인물의 심리상태와 다른 인물들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등 작품의 핵심적인 구조를 이루는 요소로 기능한다.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의 경계를 지어줌과 동시에 하나의 공간을 외부와 연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창은 공간의 흐름을 확장 유도하고, 인간과 지각되는 대상과의 상호 소통의 매개체이자 중요한 오브제로 활약한다. 이에 본 연구는 영화 〈동주〉를 통해 장면 곳곳에 등장하는 창 이미지의 활용을 통해 다채로운 미학적 성취의 양상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내부와 외부를 한정할 뿐만이 아닌 정신적 의미를 내포하는 창의 영화적 의미 작용을 분석하여 작품에 역동성을 부여하는 창으로 인해 영화가 어떠한 서사적, 영상적 효과를 얻어내는지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