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중국 6세대 대표적 감독인 지아장커의 자전적 작품이다. 1980년대 중국 사회가 사회주의 체제에서 시장경제 체제로 넘어가는 사회적 배경을 담아낸다. 이 시기에 성장한 젊은이들의 꿈과 방황, 희망과 좌절은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주요 주제 중의 하나다. 이러한 창작 취지를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지아장커는 작품 미장센으로 자전거, 트랙터, 트럭, 버스, 기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 오브제들이 도입하였다. 이 교통수단들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동 수단이자 그들의 내면을 시각화하는 수단인 동시에 시대의 상징이자 주인공들의 운명의 상징이기도 한다. 자전거는 주인공의 사랑과 우정을, 픽업트럭은 이들의 굴곡 많은 성장 과정을, 기차는 이들의 미래 및 외부세계에 대한 무한한 기대와 동경의 상징으로 정박한다. 교통수단 오브제의 합리적 활용은 작품과 프레임의 생동감과 운동성을 향상시키고 관객에게 보다 풍부한 시각적 요소를 제공했다. 사물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는 영화의 장르적 정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바로 지아장커가 영화 장면에 이동 수단 오브제를 적극 활용하는 근본적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