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BS 방송국 드라마 〈Eye Love You〉는 일본 배우 니카이도 후미(二階堂 ふみ),가 주인공을 맡고 상대역으로 한국 배우 채종협이 캐스팅되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작품이다. 〈Eye Love You〉에서는 채종협 이외에도 일본 사회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한국문화와 소재가 재현된다. 이는 일본 내 한국문화 및 한류의 현재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드라마 〈Eye Love You〉에서 대중적 인기의 중요한 요소이자 다른 국가성을 가진 ‘태오’의 캐릭터 분석을 통해, ‘섹슈얼리티 대상으로서의 한국 남성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드라마의 캐릭터인 태오는 일본이라는 국가에서 수용되는 보편적 남성성과, 한국인이라는 특수한 환상성이 결합된 방식으로 가공되어 창조되었다. 그는 일본사회에 나타난 이방인이자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 매개자로 그려진다.
동시에 태오는 이전까지 일본에서 한류를 통해 수용되어온 한국적 남성성과 보편적 남성성이 혼합된 일종의 하이브리드 남성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 유리의 로맨스 대상인 태오의 한국적 남성성은 기존의 한국문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경험해온 한류 수용자들의 맥락 안에서 재구성되는 특징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태오의 하이브리드 남성성은 한류를 경험하는 수용자들에게 대안적 남성성을 시험하고 자신이 상상하는 한류, 그 자체를 시도해볼 수 있는 ‘빈 공간’으로 존재한다는 특징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