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에 따르면, 교육의 목적은 양심에 따라 이성을 사용하며 내면의 미덕을 가꾸는 인간을 기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에밀』에서 스승 장-자크는 제자 에밀이 부적절한 정념을 잃어버리며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 다만 루소는 이러한 교육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임을 시사하며, 에밀의 교육과 구별되는 소피의 여성교육을 제시한다. 그런데 루소의 여성교육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성차별적인 것으로 지적될 수 있을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지점에서 루소를 보다 생산적으로 읽는 방법은 여성교육에 대한 루소의 차별적 관점을 비판하면서도, 그것을 과감히 고쳐 읽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루소를 더욱 루소답게 읽을 수 있으며, 이로부터 평등한 교육에 대한 보다 풍부한 사유를 시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루소는 『신 엘로이즈』의 쥘리를 통해 교육자로서 여성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글의 관점에서 볼 때, 루소의 교육에서 교육자가 남성인가 여성인가의 문제는 핵심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미덕을 갖춘 양심적인 인간의 존재 여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