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으로 말미암아 미·중 경쟁이 초래되었고, 1972년 국교 정상화 이후 40년간 국제협력을 유지하던 미·중 관계가 대립관계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중국의 부상에 대한 미국의 대응으로 보는 시각이 주된 견해였으며, 최근에는 중국의 부상, 러·우 전쟁 등을 지정학적 변수의 부활로 간주하고 있다.
지정학 이론은 제2차 세계대전까지 강대국의 이익을 지키거나 확대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었는데, 냉전 시대 이후에는 쇠퇴했다. 중국은 고속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주변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지정학적 관점에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일대일로는 중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 경제 영토 확대를 위한 목적에서 출발하여 미국 견제에 대한 대응, 해양력 강화 등의 전략적인 목적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일대일로 추진은 1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견제 강화, 주변국들의 우려, 참여국들의 과잉 채무 등으로 추진 동력이 약화 되었지만, 다수 국가의 참여하에 항만 건설, 인프라 구축, 무역 확대, 금융기관 해외 진출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지정학적 관점으로 평가해 보면 중국은 심장지역을 확보한 가운데 일대일로의 주변지역을 어느 정도 연결하였지만, 주요 국가인 인도, 유럽 등과 우호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외부지역에서 해양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해양 세력인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도서 국가들과 대륙섬들의 견제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육상 실크로드 경제공동체 건설과 해상 실크로드 교통로와 항구 확보를 계속 추진할 것이며, 향후 일대일로는 중국과 미국의 상호작용 속에 새로운 국제질서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한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