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에티오피아의 6‧25전쟁 참전과 관련하여 논쟁의 소지가 있는 역사적 사실을 검증하는 것이다. 연구는 역사적 문헌에 대한 고찰을 기본적인 방법으로 하고,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실시한 인터뷰와 자료 수집을 보완적 방법으로 적용하였다. 선행연구에서 식별된 검증 소요는 에티오피아의 6‧25전쟁 참전 동기, 강뉴대대(에티오피아 파병부대)의 전사자 수, 강뉴대대의 전투 결과, 에티오피아군의 파병 기간과 인원 등 4가지였다.
연구 결과, 첫째, 에티오피아의 6‧25전쟁 참전 동기로, 국내 문헌은 일관되게 에티오피아의 집단안보에 역사적 경험과 열정으로 참전 동기를 설명하고 있으나, 이는 당시 에티오피아가 직면한 현실적 상황과 현실주의적 이유를 배제한 기록이다. 즉, 에티오피아는 집단안보에 대한 염원뿐 아니라 유엔에서의 에티오피아의 위상을 높이고 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여 에리트리아의 통합을 달성하고, 낙후된 군사와 경제 분야를 발전시키려는 목적이 있었다. 둘째, 일부 국내 문헌은 강뉴대대의 전투 결과를 253전 253승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수정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기록은 군사적 승리의 의미를 폭넓게 해석하더라도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셋째, 강뉴대대의 전사자 수는 전사자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다른 기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외교적 차원에서는 122명으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에티오피아의 파병 기간은 강뉴부대 제1진 파병부터 유엔사 연락장교단의 철수 시기인 1965년까지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에티오피아군의 총 파병 인원으로 기록에 등장하는 6,037명은 그것의 출처와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다. 본 연구는 학술적 측면에서는 에티오피아의 6‧25전쟁 참전 관련 역사적 사실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측면에서는 한-에티오피아 보훈 외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