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냉전질서의 근본적인 동인(動因)은 패권국가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현상변경 시도에 있으며, 러시아의 다극적 세계질서 구축 노력은 나토에 대한 대항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러시아와 나토의 대립과 관련한 근본적인 근인(根因)을 밝힌 연구는 희귀한 실정이며, 더욱이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인식을 정치엘리트의 행위전략 차원에서 다룬 연구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 필요성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러시아의 나토 확장정책에 대한 인식과 대응을 역사성에 기반하여 살펴보고 있다. 특히 통시적 측면에서 러시아 엘리트 그룹의 성향 변화에 따라 나토에 대한 행위전략과 정책산출이 어떻게 전환되는지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분석 결과 엘리트 그룹의 행위전략에 따른 정책산출은 옐친시기에 ‘호의적-기회주의’ 에서 푸틴 집권 1기에는 ‘실용적-기회주의’로 변화되었다가, 푸틴 2기 이후에는 ‘적대적-경쟁’으로 전환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새로운 냉전질서가 창출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기존의 냉전기와 탈냉전기를 ‘전기 냉전기’와 ‘간냉전기’, ‘후기 냉전기’로 구분하였으며, 이러한 시기 구별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후기 냉전기가 본격화됨을 알리는 중대한 변곡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