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등교육 이수 비율이 높고 경쟁적인 교육 및 노동 시장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의 맥락에서 과잉교육이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직업 가치관이 이들의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에 명백히 과잉교육을 받은 근로자와 과잉교육을 받은 것으로 간주되는 근로자를 구별하여 과잉교육이 외재적 및 내재적 직무만족을 매개로 전반적 직무만족으로 전이되는 다양한 경로에 대한 차별적인 영향을 규명하고, 이러한 매개효과가 내재적 가치 지향과 외재적 가치 지향에 의해 조절되는지 조사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실시한 청년패널조사 참여자 중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 취업한 20대 근로자 1,306명이다. 변수의 관계는 PROCESS Macro를 활용한 조절된 다중매개모형 분석을 통해 검증되었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명백히 과잉교육을 받은 근로자는 가치 지향 수준에 관계없이 외재적 및 내재적 직무만족이 크게 감소하여 전반적인 직무만족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잉교육을 받은 것으로 간주되는 근로자는 내재적 가치 지향이 뚜렷하지 않을 때만 내재적 직무만족이 감소하여 전반적인 직무만족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내재적 가치를 지향할수록 내재적 직무만족이 전반적 직무만족으로 전이되는 효과가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내재적 가치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와 상충된 결과를 보였으며, 외재적 가치 지향은 외재적 직무만족을 높이는 동시에 직무만족에 대한 과잉교육의 부정적 영향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과잉교육을 받은 청년 근로자의 직무만족을 개선하고자 할 때 개인과 직무가 불일치한 맥락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직업 가치관이 개인적인 맥락 안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과잉교육의 영향을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한 상담 및 정책적 시사점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