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1960-1970년대 파월 담론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던 양상에 대해 파월 군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동아일보』와 『대한뉴스』 등을 포함하는 1960-1970년대 신문 자료와 영상 자료 등을 검토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당시 파월 군가는 한국 사회에서 파월장병을 둘러싼 환송식과 환영식, 위문공연, 국민대회, 라디오방송 등에서 국민적으로 공유되고 있었다. 파월 군가는 단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이나 군대의 노래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 노래들에서 공통적으로 ‘싸우고 이겨서 돌아올’ 남성성이 표상되고 있었다. 파월 군가는 파월장병이라는 정체성과 존재방식을 구성하는 하나의 사회적 기제로서 작동되었다. 즉 파월하는 한국 남성의 이름이 맹호, 청룡, 백마, 비둘기, 십자성 등을 통해 음악적인 차원에서 반복적으로 호명되었다. 이는 1960-1970년대 파월 군가를 통해 발현되었던 담론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파월장병이 노래를 직접 청취하거나 합창하지 않더라도, 음악이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차원에서 현실의 행위자에게 모방적으로 체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