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대졸자 취업난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논의를 미뤄왔던 중국 대학의 역할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 중국의 대학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가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이 어떻게 개혁을 진행하는지를 다루었다. 구체적으로는 시진핑 정부 1기부터 3기까지의 인재정책과 대학개혁이 어떻게 호응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2기에 들어서자 대대적으로 추진한 ‘혁신’의 일환으로 ‘쌍일류’ 건설이라는 대학 개혁을 단행했다. ‘일류, 학과, 성과, 개혁’이라는 대학 개혁의 4대 기본원칙은 정부의 ‘혁신’적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인데, 황금과목(金课:찐커)이 그 핵심 내용이다. 이는 중국 대학들이 ‘쌍일류’건설 추진에서 황금과목 개설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시진핑 정부는 3기에 들어서면서 미․중 기술 패권 경쟁으로 기술 자립이 절박해졌다. 그래서 인재정책도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속도를 높이고 인재 활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학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미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칭화대학이 집적회로대학 설립하면서 기술자립과 인재양성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또한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응한 고급 숙련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쌍고계획(双高计划)’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대학의 교육체계를 대폭 정비하는 새로운 방안에 대해서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