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서방과 러시아 언론의 ‘러시아 반정부시위’ 보도 경향을 비교․분석했다. 총 4,812건의 기사를 대상으로 키워드 및 토픽모델링 분석을 통해 양 언론의 핵심어와 주요 의제를 도출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전후의 변화를 확인했다. 서방 언론에서 ‘선거’, ‘거리’, ‘사람들’, ‘지지’ 등 시민사회 관련 단어가 핵심어로 나타났고, 나발니 관련 의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반면 러시아 언론은 ‘외무부’, ‘미국’, ‘나토’, ‘대사관’, ‘자하로바’ 등 안보와 관련된 단어를 주로 사용했고, 구소련 지역 시위와 관련한 의제에 주목했다. 사회·정치적 배경을 바탕으로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후 ‘나발니 서사’를 동원해 러시아의 반정부 활동가를 ‘희생자’로 조명하고 러시아 정부를 겨냥하며 서방의 국가적 가치와 정체성을 전달했다. 러시아 언론은 ‘공포 정치’를 통해 시민 활동을 통제하고, 정부의 주요 의제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이 연구는 빅데이터 분석 방법론을 동원해 서방과 러시아 언론 보도의 경향을 구체화했으며, 사회·정치적 맥락을 반영하여 각 언론의 보도 특성을 논의했다. 이는 국제 보도 동향과 언론의 역할에 관한 학술적 논의를 유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