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와 미르지요예프는 어떻게 독재 정권을 유지해 왔는가? 우즈베키스탄의 장기 독재 형성 요인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씨족 정치, 신세습주의, 후견주의를 바탕으로 최고 지도자와 지배 연합 사이의 권력 공유에 주목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권력 공유의 논리는 지배 연합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는 개인 독재를 어떻게 강화해 나가는지를 설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전임 독재자인 카리모프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후 미르지요예프로 교체되면서, 어떻게 최고 통치자가 개인 독재를 강화해 나가는지를 비교 분석하기에 적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논문의 목적은 게데스가 제시한 독재자의 권력 집중화 개념을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와 미르지요예프의 개인 독재 강화 전략을 비교 분석하는데 있다. 분석 범위는 소비에트 시기의 역사적 배경을 시작으로 1991년 독립 이후 카리모프와 미르지요예프 집권기로 설정하였다. 분석결과, 카리모프는 집권 초기에 씨족에 기반한 파벌 정치 구조하에서 지배 연합에게 경제적 이익과 정부 요직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공유해 정권을 유지했다. 이후 1990년대 중후반부터 사마르칸트와 타슈켄트 파벌 간의 경쟁 구도를 활용한 임명직 통제, 2인자를 통한 군사/안보 기관 장악, 강경한 반이슬람 근본주의 정책을 통한 반대 세력 축출 전략으로 개인 독재를 강화해 나갔다.
반면에, 미르지요예프는 집권 초기에 경쟁 파벌 전체의 이해관계와 개별 실세의 임면(任免) 분리, 군사/안보 기관의 직접 통제, 경제 성장 및 반부패 개혁을 통한 반대 세력 축출 전략을 구사했다. 그리고 지난 2023년 개헌을 실시해 대통령 임기 연장과 상원의원 임명을 통한 사법기관의 인사권 강화로,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였다. 따라서 카리모프와 미르지요예프는 둘 다 집권 초기에 비해 개인 독재를 강화해 나간 공통점이 있으나, 개인의 권력 집중화에 관한 세부적인 전략에는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