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갈등과 우호적 양상이 혼재되어 전개되었던 시진핑 집권 제1기(2012∼2017년) 중국의 대북정책의 원인을 ‘엘리트 청중비용(elite audience cost)’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시진핑 집권 1기 대북정책은 ‘장성택 숙청’, ‘류윈산 방북’,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등 특정한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갈등과 우호 사이를 오가며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이러한 대북정책의 비일관성은 중국외교에 대한 일반적 평가, 즉 정권교체가 없어 상대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일관된 외교를 전개한다는 평가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이다.
종래 학계는 이러한 시진핑 1기의 대북정책 혼재 양상 원인에 대하여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본 연구는 제시카 윅스(Jessica L. P. Weeks)의 이론을 기초로 시진핑의 국내정치적 이해관계, 즉 시진핑에게 부과되는 높은 ‘엘리트 청중비용’이 시진핑 집권 1기 대북정책의 혼재 양상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기함으로써, 시진핑 1기 이례적인 대북정책 혼재 양상의 배경을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