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에서 철새를 포획하여 실시하고 있는 전통적인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철새종류 조사방법을 대체하기 위하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된 조류 분변시료에서 추출한 장 상피세포 미토콘드리아 DNA의 COI (cytochrome oxidase I) 유전자를 PCR로 증폭하고 증폭된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철새종류를 감별하는 조류 종감별 DNA 바코딩법을 확립하였다. 분변시료에서 추출한 DNA는 조직시료에서 추출한 DNA와 동일한 유전정보를 제공하여 분변시료를 이용한 조류의 종감별이 가능함을 확인하였고, 한국 야생동물 유전자은행과 서울대공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조류 분변시료를 이용한 실험실내 blind test를 실시한 결과 조류 종감별 DNA 바코딩 실험 결과는 육안으로 확인된 실제 조류종과 100% 일치하여 분변시료를 이용한 조류 종감별 DNA 바코딩법의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또한 몽골와 국내 철새도래지에서 수거한 분변시료를 이용하여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하였고, 동시에 수거된 분변시료에 조류 종감별 DNA 바코딩법을 적용하여 철새도래지별 서식 철새종류 조사와 이울러 철새도래지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철새종류를 조사하였다. 육안으로 확인된 철새도래지의 철새 종 분포와 채취된 분변시료에 조류 종감별 DNA 바코딩법 적용하여 확인된 철새도래지의 철새 종 분포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이 관찰되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가 분리된 분변시료는 특정 철새 종에 한정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기러기목 (Anseriformes)에 속하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황오리, 고방오리, 청둥오리 및 흰뺨검둥오리 등이 주요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철새로 확인되었다. 이상의 결과들로 미루어 보아 국내 및 몽골 철새 도래지에서 발견되는 기러기목에 속하는 철새들 중 특히 큰기러기와 청둥오리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파의 잠재적 위험성이 높은 철새 종으로 주목되었다. 분변시료와 조류 종감별 DNA 바코딩법을 이용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철새종류 조사기법은 향후 철새를 포획하지 않고 용이하게 국가 조류인플루엔자의 예찰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 확보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철새 종 자료는 국제 조류 생물바코드 DB와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철새 종 확인을 위한 DNA chips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